도쿄올림픽위원장, 2030동계올림픽 유치시 "또 맡을 의향"
"완전한 형태로 전체 경기장서 미소 넘치는 대회 목표 하고 싶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년 연기돼 열린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이끈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회장(조직위원장)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시가 추진하는 2030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할 경우 조직위 회장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시모토 회장은 6일 열린 도쿄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2030삿포로 동계대회 유치가 실현돼 조직위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수락할지에 대해 "의뢰가 있으면 꼭 받아들이겠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1월 삿포로를 2030년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 후보지로 결정했다.
삿포로시는 2026년 동계대회를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2018년 홋카이도에 강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애초 계획을 2030년 대회 유치로 바꾸었다.
삿포로시가 2030년 대회 개최권을 따내면 1972년 이후 두 번째로 동계 대회를 열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속에 치러진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영향으로 2030년 동계 대회 유치에 지역 주민들의 지지 여론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알려져 삿포로시의 유치 도전이 실현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2019년 9월 아베 내각에 입각해 작년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서도 올림픽 담당상으로 일해온 하시모토는 2020도쿄 대회 조직위를 이끌어온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회장이 올 2월 여성 멸시 발언 논란 끝에 사임한 뒤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천500m에서 3위에 올라 일본 여성으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땄다.
하계올림픽에도 사이클 종목으로 3차례 출전한 이력을 가진 그는 1995년 참의원 선거를 통해 정계에 진출한 5선 의원이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도쿄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며 "이번(2030삿포로 동계대회를 유치할 경우)에는 완전한 형태로 (만석을 이루는) 전체 경기장에서 국민의 미소가 넘치는 대회를 목표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시모토 회장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완전한 형태로 도쿄 대회를 치를 수 없었다는 점에서 100% 성공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평가는 역사가 해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팬데믹(코로나19 유행) 이후 세계 첫 글로벌 이벤트인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 뒤 바통을 파리(프랑스)로 제대로 넘겨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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