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60년 탄소중립 달성에 2경4천조원 투자 필요"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자체 계획대로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무려 2경4천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의 대외 무역투자 지원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장사오강(張少剛) 부회장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의 '탄소중립 경제발전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으로 상쇄함으로써 실질적인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장 부회장은 "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이르기는 쉽지만 탄소중립은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탄소중립을 뒷받침하는 기술 60%는 여전히 개념 단계인 만큼, 대규모 자금 투입과 기초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정부 출자 외에 대규모 사회자본을 끌어들이고 시장에 더 의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부회장은 또 "반드시 중국의 발전상황에 맞는 탄소저감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기술혁신으로 방어벽을 만들고 발전의 주도권을 확실히 손에 쥐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규모가 향후 3천억 위안(약 53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광활한 블루오션"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민간 연구기관 로듐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를 배출했다. 온실가스를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한 미국(11%)의 약 2.5배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존 케리 미국 기후문제 특사가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해 미중간 고위급 회담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미국이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전에 더 많은 공약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이 거절했다"면서 "중국은 미국 압력에 굴복하기보다 자국의 계획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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