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대 관우상 5년 만에 철거…이전 비용 280억원

입력 2021-09-06 12:00
중국, 세계 최대 관우상 5년 만에 철거…이전 비용 280억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지방 정부의 대표적인 혈세 낭비와 치적 사업으로 지적된 초대형 관우 청동 조각상에 대한 철거 작업이 본격화됐다.

6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는 최근 높이 57m·무게 1천200t의 초대형 관우상을 이전하기 위해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징저우시는 2016년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1억7천만 위안(약 304억 원)을 들여 관우상을 건립했다.

징저우시는 중국 삼국시대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 삼국지의 주요 무대 중 하나다.

그러나 관우상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 지역 특색을 없앤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관우상의 높이가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며 시정을 통보했다.



해체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관우상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우상의 머리와 어깨 부분은 이미 해체된 상태다.

당국은 관우상 해체에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전비를 포함한 새 부지 조성 비용이 건립 비용에 육박하는 1억5천500만 위안(약 278억 원)이라는 점이다.

관우상 해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동상 건립에 1억 위안이 넘는 돈을 쓰고 이전하는 데 또 1억 위안이 넘는 돈이 든다고 하는데, 너무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동상은 징저우 시내에서 약 8㎞가량 떨어진 뎬장타이(点?台)라는 곳으로 옮겨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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