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유력후보 3色 '고노=발신력·이시바=인품·기시다=개혁'
자민당 총재 선거 3파전 전망…새 총재는 내달 국회서 총리 지명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되는 3인방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는 각자의 색깔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일본의 유권자들은 이들의 장점으로 고노 행정개혁담당상의 경우 '발신력'(메시지 전달 능력)을,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인품'을, 기시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개혁의지'를 꼽았다.
요미우리신문은 4~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142명에게 유·무선 전화로 '자민당 정치인 중 차기 총리로 누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응답자의 23%는 고노 담당상, 21%는 이시바 전 간사장, 12%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꼽았다.
'차기 총리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복수 응답이 가능한 7개의 보기를 제시하며 묻자, 고노 담당상을 선택한 유권자의 경우 "발신력이 있다"가 88%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트위터 팔로워만 235만 명에 달하며, 언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인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 비중이 7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시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로 2017년 아베 정권을 뒤흔든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에 대해서도 재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차기 총리로 어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개혁 의지가 있다"가 79%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전인 지난달 26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발표한 기시다는 취임한 지 5년이 넘은 당내 실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겨냥해 당 간부 임기를 1기에 1년, 연속 3기로 제한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오는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고노, 이시바, 기시다 간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는 다음 달 상순께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스가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로 지명된다.
자민당은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과반을 점하고 있다.
10월 21일 임기 만료인 중의원을 뽑는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새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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