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중국 사업 '빨간 불'…매출·이익률·점유율 '뚝
'전경련,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 경영실적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기업의 중국 법인이 매출액과 이익률, 시장점유율 하락의 '삼중고'를 겪고 있어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한 대중 경제협력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개 대기업의 대(對)중국 매출이 작년 117조1천억원으로 2016년(125조8천억원)보다 6.9%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중국 매출이 감소하며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016년 25.6%에서 2020년 22.1%로 3.5%포인트 줄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1천870억 달러(한화 약 225조원)에서 2019년 1천475억 달러(약 171조 원)로 21.1% 감소하는 등 2013년(2천502억 달러·261조원)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법인 매출 부진이 이어지며 2015년 이후 한국 기업의 중국 신규 법인과 총인원 역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작년 한국의 대중국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
이는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감소, 현지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일본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이 2016년 47조6천억엔(약 490조원)에서 2019년 47조1천억엔(502조원)으로 1.1% 감소한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에서 2019년 2.1%로 2.5%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의 이익률은 같은 기간 5.5%에서 5.3%로 0.2%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중국에서 한국의 매출액과 이익률이 일본보다 더 감소한 것은 한국 브랜드 자동차와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2020년(1∼9월) 4.0%로 3.7%포인트 줄어든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5.1%에서 2020년(1∼9월) 22.3%로 7.2%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수입 화장품에서의 한국 점유율 역시 2016년 27.0%에서 2020년 18.9%로 8.1%포인트 감소했으나 일본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8%에서 24.8%로 8.0%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 4.9%였던 한국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파상공세로 20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이 당면한 중국 비즈니스 애로를 해소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이 문화콘텐츠,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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