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실패' 태국 총리 불신임안 부결…의회서 과반 지지
투표 결과 전체 의원 482명 중 반대 264명·찬성 208명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을 이유로 발의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4일(현지시간) 부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의회에서 실시된 불신임 투표에서 쁘라윳 총리는 전체 의원 482명 중 과반인 264명으로부터 지지표를 얻어 재신임됐다.
이에 따라 쁘라윳 총리와 동시에 불신임 대상에 오른 5명의 장관도 계속해서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앞서 야당은 쁘라윳 총리를 비롯해 이들 장관에 대해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부패 등을 이유로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정부의 조기 백신 확보 실패가 현재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감염 확산으로 이어졌다면서 쁘라윳 총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태국 의회에서 각료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의원 수의 절반(241명)을 넘어 최소 242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표결에 앞서 일각에서는 여권 소속의 반대파가 야당에 합세함으로써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18개 정당이 연합한 연립정부 소속 의원은 276명이고, 8개 야당 소속 의원은 206명이다.
그러나 이날 불신임안에 찬성한 의원은 208명에 불과했다.
태국 의회는 올해 2월에도 쁘라윳 총리와 교육부 장관 등 각료 9명에 대한 불신임안을 부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2월 상정된 쁘라윳 총리와 다른 각료 5명에 대한 불신임안도 부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활동가들은 쁘라윳 총리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태국은 올해 4월부터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지면서 누적 확진자 124만여명에 사망자는 1만2천여명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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