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전략 공군 보유"…전문가들은 '글쎄'
홍콩매체 "중국군, 장거리 수송기·폭격기 부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전략 공군'을 보유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앞서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13회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군이 전략 공군의 문턱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선 대변인은 젠(殲)-20 스텔스 전투기, 윈(運)-20 대형 수송기 등을 언급하며 "각종 작전 능력이 향상돼 새로운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매체 제인스의 리즈완 라맛 선임연구원은 SCMP에 "전략 공군을 보유한 국가는 항공기 전개를 통해 특정한 정치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그런 결과를 얻으려면 공군은 항모타격단 작전을 포함해 현대전에서 전면전을 수행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바로 이 부분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중국은 두 척의 항모가 있지만 항모 기반 타격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 아마 남중국해에서 경쟁 관계인 작은 나라들과의 관계에서나 중국이 전략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군은 장거리 공격에 필요한 폭격기와 수송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략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B-52 장거리 아음속(亞音速·음속보다 조금 느린 속도) 전략 폭격기가 있고, 러시아는 전략 폭격기 Tu-95와 Tu-160 아음속 전략 폭격기가 있다"며 "그와 비교해 중국은 장거리 타격 능력이 부족하며 이는 '전략 공군'이라는 목표의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군은 또한 전세계를 돌 수 있는 수송기가 없지만 미군은 C-17와 C-4130 등 여러 종류의 수송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 공군이 장거리보다 단거리 작전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은 여전히 방어적 입장"이라며 "매년 새로운 항공기를 선보이지만 중국은 이를 국가 안보와 이익을 위해서만 활용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약 2천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폭넓은 범위의 역량에서 서방의 공군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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