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휩쓴 美북동부…최소 14명 사망·20만 가구 정전

입력 2021-09-03 02:32
수정 2021-09-03 11:58
허리케인이 휩쓴 美북동부…최소 14명 사망·20만 가구 정전

아파트 지하실 불법 개조한 숙소에 인명 피해 집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허리케인 아이다가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북동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에서만 최소 14명 이상이 사망했다.

뉴욕에서 확인된 9명의 사망자 중 8명은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숨졌다. 이 지역에는 아파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숙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퀸스 아파트의 한 거주민은 "건물주가 지하실 세입자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수압이 너무 강력해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에선 짧은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내린 시간당 3.15인치(약 8.91㎝)의 비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뉴저지에서는 패서익강이 범람해 1명이 숨졌다.

또한 뉴저지 남부 도시 엘리자베스의 아파트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고 지자체 측이 밝혔다.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 일대에서만 22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만큼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도 적지 않았다.

뉴저지에서는 미연방우체국(USPS) 빌딩의 지붕이 무너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선 스쿨킬강이 범람해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다.

또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20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전날 주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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