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팬데믹 조기경보센터 베를린에 둥지…메르켈 "정보 공유"
WHO 사무총장 "최신 기술 좇아 사람 생명 구할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기경보센터가 독일 수도 베를린에 둥지를 틀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캠퍼스 내에 WHO의 팬데믹 조기경보센터의 문을 열었다.
팬데믹과 전염병 정보의 글로벌 허브가 될 WHO 팬데믹 조기경보센터는 바이러스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팬데믹 발생을 막을 조처를 권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위험분석 능력을 개선해, 각국 정부와 연구자, 병원이 결정을 내릴 때 지원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통합하게 된다.
초대 센터장으로는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을 이끄는 독일 출생 역학자 치크웨 이헤쾌추가 내정됐다.
WHO 팬데믹 조기경보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우선 베를린 샤리테 병원 캠퍼스 내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센터는 추후 크로이츠베르크에 자체 캠퍼스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센터는 샤리테 대학병원과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 민간 IT 연구소인 하쏘 플라트너 연구소와 협업하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팬데믹과 전염병에 관한 대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면서 "새 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통합해 모든 국가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허브는 각국이 하는 만큼만 좋아질 것"이라며 "학술 지식을 나누고 특히 아프리카를 위주로 관여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이 전했다.
그는 "목표는 모두의 건강이기 때문에 미래에는 더 빨리 행동하고 연구자들끼리 서로 연결하고, 데이터 수집에 애써야 한다"면서 "새 허브는 어려운 시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독일 속담을 인용하면서 "조기경보센터가 최신 기술을 좇아가기 위해 애를 쓰면 사람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WHO의 글로벌 리더십 상을 받았다. 이는 전세계 보건 예방에 특별한 공로를 세운 이들에게 수여된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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