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백신여권 시행 돌입…BC·온타리오도 이달 실시

입력 2021-09-02 11:43
캐나다 퀘벡, 백신여권 시행 돌입…BC·온타리오도 이달 실시

식당·극장·경기장 등 입장 때 제시…"일상에 새로운 필수 휴대품"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코로나1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4차 유행으로 본격화한 가운데 캐나다 퀘벡주가 1일(현지시간) 백신 여권제 시행에 돌입했다. 캐나다에서는 처음이다.

퀘벡주 크리스티앙 뒤베 보건부 장관은 이날 "백신을 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바란다"며 백신 여권제 전면 시행을 알렸다고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퀘벡주 주민은 식당·극장·경기장 등 비필수 사업장의 공중 시설 이용 시 정부가 발행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백신 접종은 종류별 권장 횟수를 완료해야 하고 증명서 소지나 제시 등 이행 여부를 직접 단속하지는 않지만, 불이행이 확인되면 범칙금이 부과된다.

또 사업장에서는 입장 고객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신분증과 함께 제시할 것을 요구, 확인토록 했다.

의학적 사유가 있는 경우나 12세 미만 아동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 별도의 확인서가 발급된다.

접종 증명서로는 휴대 전화에 저장하는 QR 코드나 인쇄한 문서를 이용토록 했으며 이날 현재 대다수 주민이 정부가 발급한 QR 코드를 다운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퀘벡주 외 매니토바주가 오는 3일부터,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도 13일부터 백신 여권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가 이날 백신 여권 도입 방침을 확정하고 오는 22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퀘벡주에서 처음 시행에 들어간 백신 여권제가 생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토론토대학 보건학 교수는 퀘벡주의 시책과 경험이 전국적 모델로 관심의 대상이라면서 "공중보건학상 전례가 없는 제도가 시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BC 방송은 "이제 퀘벡주에서는 집을 나설 때 지갑이나 현관문 열쇠를 반드시 휴대하는 것과 같이 백신 여권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를 사회 주변부로 소외시키거나 새로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날까지 퀘벡주에서는 12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 중 최소 1회 접종자가 86%, 2차 완료 비율이 7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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