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소년 주당 3시간 제한'에 게임사들 앞다퉈 '공개 복종'

입력 2021-09-02 11:47
中 '청소년 주당 3시간 제한'에 게임사들 앞다퉈 '공개 복종'

최소 41개사 지지 성명…텐센트 "e스포츠 모든 경기 연령 제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주당 3시간으로 제한하는 초강력 규제를 발표한 직후 현지 게임회사들이 앞다퉈 공개적으로 복종하고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30일 18세 미만 청소년은 금요일, 주말, 공휴일에 한해 현지 시간으로 오후 8~9시 1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 중국중국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산하 중국게임공작위원회는 텐센트와 넷이즈를 포함해 최소 41개 게임회사가 해당 정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게임회사 텐센트는 지지 성명 발표에 이어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에 대한 청소년의 접속시간을 해당 규정에 맞게 제한한다고 밝혔다.

텐센트의 e스포츠팀인 TJ스포츠 역시 소셜미디어 공지를 통해 새 규정에 맞춰 모든 경기에 연령 제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TJ스포츠는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를 주최한다.

SCMP는 "지난달 31일 게임주가가 반등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당국의 게임 분야에 대한 폭풍 규제의 잠정 중단을 알리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매튜 캔터먼은 당국이 예상보다 강력한 규제를 내놓았지만, 2018년 중국 당국이 9개월 가까이 신규 게임의 허가를 중단했을 때보다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봤다.

캔터먼은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게임사들은 2018년 단속 때보다는 덜한 압력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미성년자에 대한 게임 이용 제한이 업계의 바람보다는 강력했지만 게임사들은 재빨리 규정에 맞게 시스템을 개편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이들 게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이번 규제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텐센트는 16세 미만 이용자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전체 게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넷이즈와 비리비리도 미성년자는 각사 게임 수입의 약 1%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시장을 점점 더 규제하고 자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게임사들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느라 분주하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달 31일 넷이즈 측은 캐나다, 일본, 유럽에 게임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몬트리올, 로스앤젤레스, 시애틀에 게임 회사를 차려 해외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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