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푸틴, 군인과 검·경 공무원에 현금 지급하기로

입력 2021-09-01 10:04
총선 앞둔 푸틴, 군인과 검·경 공무원에 현금 지급하기로

1만5천 루블씩 지원…"여당 지지율 올리기 위한 것" 의심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인과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 등에게 1만5천 루블(약 24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달 3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개의 대통령령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군(軍)과 경찰, 검찰, 연방 수사위원회 등의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달 안에 일시불로 1인당 1만5천 루블을 받게 된다고 타스는 전했다.

대통령령 문서에선 지원의 목적이 사회적 복지 보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개최한 전당대회에 참석해 군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연금수급자들에 1만 루블(약 16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일련의 조치들이 이달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크렘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현재 수감 중인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주변 인사들은 속속 해외로 출국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지난달 30일 자체 소식통을 인용, 나발니의 대변인으로 일해온 키라 야르미슈(31)가 핀란드 헬싱키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에는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재단' 변호사이자 나발니의 가장 가까운 여성 동지인 류보피 소볼(33)이 역시 방역 규정 위반과 관련한 주거 제한 등의 법원 판결을 받은 지 닷새 만에 해외로 몸을 피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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