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엔트리 SUV의 새 기준"(종합)
실용성·개성 추구 수요 반영…터보 엔진 장착한 액티브 모델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만의 경차…"경차와 소형SUV 사이 선택지될 것"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가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만에 선보이는 경차 '캐스퍼(CASPER)'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1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양산하는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외장 디자인을 처음 선보였다.
캐스퍼는 실용성과 안전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에서 선보이는 모델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차명은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Casper)'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캐스퍼는 전장 3천595mm, 휠베이스(축간거리) 2천400mm, 전폭 1천595mm, 전고 1천575mm로, 1.0 MPI(다중분사)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터보 직분사)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로 구성된다.
외관 디자인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
전면부는 상단에 턴 시그널 램프, 하단에 원형 LED 주간주행등(DRL)을 배치한 분리형 레이아웃과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로 개성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휠 아치)와 높은 지상고로 차량의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정면과 측면 1열 창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킨 검은 색상의 A필러로 개방감을 부각하고, 이음새 없이 도어 패널과 하나로 연결된 B필러와 브릿지 타입의 루프랙으로 견고한 인상을 강조했다.
뒷문 손잡이를 윈도우 글라스 부분에 히든 타입으로 적용했고, 뒷문 손잡이 상단에 웃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스퍼 전용 캐릭터 엠블럼을 장착해 개성을 드러냈다.
후면부에는 좌·우 폭을 키운 와이드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더한 액티브 모델 이미지도 선보였다.
액티브 모델은 전면부에 원형 인터쿨러 흡입구와 메쉬타입 그릴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상엽 디자인담당 전무는 "캐스퍼는 개성과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전 세대를 타깃으로 디자인된 차량으로 세대 간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엔트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탁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달 중순 양산에 들어가며 공식 출시는 다음 달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객직접판매(D2C), 즉 온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유럽, 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캐스퍼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얼리버드 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 등 구매 관련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캐스퍼가 출시되면 그동안 침체했던 경차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는 5만5천534대로, 작년 동기(5만6천826대)보다 소폭 감소했다.
국내 경차 판매는 2012년 20만대를 웃돌며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17.3%까지 차지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작년에는 9만7천343대에 그치며 10만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차량의 고급화·대형화 선호 현상 외에도 가격 경쟁력 상실과 낮은 수익성으로 인한 투자·생산 위축 등이 경차 판매 감소 요인으로 꼽혀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전성, 공간성 등 엔트리 고객 니즈(요구)를 반영해 개발된 차량으로, 경차와 소형 SUV 사이의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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