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에 문 열려 있어…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날 것"
'북 핵활동' IAEA 보고서 이후 연일 대화·외교 원칙론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조건 없는 만남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북 접촉 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문을 열어두고 있고 분명히 우리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접촉했다"며 "우리 제안에 대한 어떤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업데이트할 사항은 없다.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은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가 본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전개상황에 관해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며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초부터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위한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내걸고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키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이런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일단 조건 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도 IAEA 보고서에 대한 질문에 "보고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이 보고된 활동 및 비핵화 관련 모든 이슈를 다룰 수 있도록 북한과 대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워싱턴DC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 현지 상황에 대한 관점은 물론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포함해 관여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구상을 교환했다"면서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달 실시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강력 반발하는 등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마련되지 못한 가운데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한 대북 관여를 시도하려는 의향을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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