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개학 앞두고 긴장…교육장관 "부모도 코로나 전쟁 도와라"
4차 유행 우려…"학생 코로나19 정기검사 부모도 책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가 학교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학생들이 정기 검사를 받도록 부모들이 챙기라고 강조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교육장관은 최근 데일리 메일에 '모든 것을 학교에 맡길 수 없다…코로나19 4차 유행과의 전쟁에서 부모들도 도와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기고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들뜨고 주의사항을 흘려버리거나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들은 정기검사와 같은 코로나19 예방책을 따라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학교만의 일은 아니고 부모들도 자녀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챙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잉글랜드의 방역 규제 해제는 이번 학기부터 본격 적용된다.
정부는 여름방학이 시작할 무렵 교내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규정을 없애고 미성년자는 확진자를 밀접접촉해도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대신 중등학교(세컨더리) 학생들에겐 개학 즈음 학교에서 2차례 신속검사를 받고 이후엔 집에서 주 2회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9월 말 이후 방침은 다시 검토한다.
윌리엄슨 장관은 "가장 원치 않는 일은 학교가 다시 부분적으로 문을 닫거나 학년 전체가 자가격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7월 19일 방역규제 해제 후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 3만명대, 사망자 100명 수준에서 '안정'돼있지만 개학해서 학생들이 모이고 날씨가 추워지고 백신 면역력은 약화하면 상황이 급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사 조합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몇 주 안에 수백 개 학교가 더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재도입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2주 전 개학한 스코틀랜드에선 신규 확진이 매주 2배로 늘고 있다.
스코틀랜드 정부 임상 디렉터 제이슨 리치 교수는 3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현재 스코틀랜드는 위태로운 순간에 있으며 위기는 곧 영국 다른 지역으로도 옮겨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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