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프간 작전' 자위대에 철수명령…300명 파견해 15명 이송

입력 2021-08-31 18:10
수정 2021-08-31 18:13
日 '아프간 작전' 자위대에 철수명령…300명 파견해 15명 이송

일본인 1명과 미국이 요청한 아프간인 14명 이송에 그쳐

'대규모 부대' 준비 부족에 실적 저조…500명 남겨두고 철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이슬람 무장 정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탈출 지원을 위해 파견된 일본 자위대가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복귀한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일본 대사관 근무 현지 직원 등의 아프가니스탄 탈출을 돕기 위해 파견한 자위대에 31일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가 현지시간 30일 완료됨에 따라 수도 카불 공항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어 자위대가 활동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치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 접한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대기 중이던 항공자위대 C2 수송기와 C130 수송기 등 항공기 3대와 현지에 파견된 육상자위대 부대는 준비를 완료하는 대로 복귀한다.

파견된 그간 자위대는 수송기를 이용해 일본인 1명과 미국이 요청한 아프가니스탄인 14명을 이송했다.



일본 정부를 위해 활동한 아프가니스탄인은 한 명도 대피시키지 못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거점을 마련한 자위대 수송기는 25일 이후 카불 공항에 여러 차례 착륙했지만, 탈출을 원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공항까지 데려올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현지에 남은 이들의 피난을 돕겠다며 자위대원을 약 300명 파견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일단 발을 빼게 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는 즉시 출국을 희망하지 않은 소수의 일본인과 자위대가 이송을 목표로 했던 일본 대사관이나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에서 활동한 아프가니스탄인 직원과 가족 등 약 500명이 남아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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