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첩과의 전쟁 진행 중…경제분야 적발건수 5년前 7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서방과의 갈등 심화에 대응해 사회 통제를 강화해가는 가운데,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가 대대적인 '간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둥징웨이(董經緯)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정법대오 교육정돈'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체 사회 역량을 조직·동원해 반(反) 간첩 인민 전쟁을 잘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둥 부부장은 "비전통적인 안보 영역의 업무를 강화했다. 지난해 경제금융 분야의 간첩 적발 건수가 5년 전의 7배"라면서 생물·인터넷·데이터 안보 분야 등에서도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1월) 국가안보 신고 플랫폼을 개통 후 대중의 신고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누적 1만1천여 건이 신고됐고 많은 단서가 사건화됐다. 신고한 공로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안전부는 간첩 활동을 막기 위해 외국의 침투에 취약한 '중점 관리기관' 리스트를 만드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첩 안보 방비업무 규정'을 만들고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다.
둥 부부장은 주민 대상 방첩 교육을 강화했고, 자국 내 첩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둥 부부장은 지난 6월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당시 둥 부부장이 지난 2월 딸과 함께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루머가 유포됐는데, 중국 정부는 이후 둥 부부장의 세미나 연설 등 대외활동을 공개하며 망명설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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