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계 '정풍'…홍콩·대만 연예인에도 미치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에서 연예인 전반에 대한 '정풍 운동'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周子瑜)도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31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쯔위의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팬클럽은 전날 오후 소속 회원 23만 명을 대상으로 웨이보 측에서 팬클럽의 명칭 등을 바꾸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팬클럽은 정부의 이런 방침에 따라 향후 2주 내로 계정 등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소속 회원과 같이 고려해 보자는 글을 올렸지만 얼마 되지 않아 관련 문장이 삭제됐다고 중국시보가 전했다.
대만 매체들은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의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10대 방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만 매체들은 판공실이 △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 금지 △ 연예인을 위해 모금에 나서는 팬클럽 해산 △ 단체 계정 규제 등의 방침을 밝힘에 따라 웨이보의 많은 팬클럽이 단속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매우 부산하다고 전했다.
대만 SET TV는 중국 연예계 정풍 운동의 다음 행보가 '홍콩과 대만 연예인'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다음 중점 조사 대상이 '홍콩 독립'과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 당국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들의 입에 정치적 재갈을 물리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대만독립 분자'라는 공격을 받고 총통선거 전날 밤 사과 동영상을 올린 것이 대만 유권자들의 반(反)중국 정서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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