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호미 사서 직접 길렀어요"…원예용품 온라인 수요 '쑥'
옥션·11번가, 씨앗·비료 등 판매↑…"작물 기르며 코로나 스트레스도 해소"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조경업체에서 근무하는 신모(28)씨는 올해 들어 직장 동료들과 회사 테라스에 작은 밭을 만들어 토마토와 루콜라를 기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필요한 삽, 갈퀴, 모종판, 물조리개, 호스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샀다.
신씨는 "갈퀴 달린 목장갑 등 '아이디어 상품'도 인터넷 쇼핑몰로 쉽게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간 정성스레 돌본 토마토를 최근 수확해 샐러드를 해 먹었다.
소규모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가꾸는 사람이 늘어나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예용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선 지난 7월 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낫, 호미, 수확물 건조망 등 원예용품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규모가 큰 텃밭을 위한 스프링클러는 148%, 수위조절 벨브 등 기타 관수용품은 88% 더 많이 팔렸다.
배추, 대파, 상추 등의 모종(24%), 식물영양제·비료(10%), 식물지지대(10%)도 판매량이 늘었다.
SSG닷컴에서는 7월 27일부터 한 달간 원예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예초기와 살수용품은 각각 78%, 11% 늘어났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씨앗·모종(30%)과 낫, 잡초방지 매트 등 원예용품 판매량(57%)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를 꽃이나 채소를 기르며 해소하는 사람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 이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원예용품도 온라인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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