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신규 확진 매주 두배로↑…"규제 다시 조일지도"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 자가격리 후 해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스코틀랜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주 두배로 늘면서 벌써 규제를 다시 조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9일(현지시간) 7천113명으로, 지역 방역규제를 해제한 9일(1천500명) 이후 크게 증가했다고 BBC가 30일 보도했다.
휴일인 30일엔 신규 확진이 3천893명으로 이날 검사량의 14.1%에 달했다.
영국에서 잉글랜드 지역은 7월 19일에 규제를 풀었지만 스코틀랜드는 시차를 두고 3주 뒤에 동참했다. 개학은 잉글랜드보다 먼저 했다.
이런 가운데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이 29일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고 다음 날 활동을 재개했다.
영국에선 백신을 2회 접종하면 밀접접촉시에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스터전 자치수반은 추가 주의조치로 정기적으로 신속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정부 임상 디렉터인 제이슨 리치 교수는 "스코틀랜드는 바이러스를 잘 관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일부 규제는 후진 기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치 교수는 "입원이 늘어나는 걸 보기 시작했다"며 "현재 병원에 500명이 있고 7일마다 확진자가 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델타변이가 감염이 더 잘되고 개학을 했으며 봉쇄규제 해제 후 사람들이 많이 만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규제는 짧고 날카로운 충격을 던질만한 것은 아니고 사회 일부의 스위치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전체적으로도 확진자는 증가 추세다. 26일에 하루 신규 확진 3만8천281명까지 늘었다. 연휴인 30일엔 2만6천476명이다.
영국은 마스크 등 방역규제를 푼 뒤 음악축제 등에서 수천명씩 확진자가 쏟아져나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이기도 했던 휴양지인 콘월은 코로나 핫스팟이 됐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학교 개학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스크와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규정이 없어진 가운데 지난해처럼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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