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가 참기름을 만나면…韓식자재 홍보 나선 佛미슐랭 셰프
프랑스식 요리에 김치·해초·새송이버섯·된장 등 활용 방법 공유
aT, 2021 파리 K-푸드 페어 상품설명회…현지 셰프 30명 참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일단 김치는 집에서 직접 담급니다. 그리고 된장, 고추장, 간장…. 아, 한국산 버섯을 아주아주 많이 사용해요. 오미자도 디저트로 자주 내놓죠."
프랑스 파리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솔스티스'를 운영하는 에릭 트로숑 셰프에게 30일(현지시간) 는 평소 식당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한국 식자재가 무엇이냐고 묻자 술술 답했다.
2011년 프랑스 공인 최고 요리 명장(MOF)으로 선정된 그는 이날 자신의 식당에서 파리에서 활동하는 셰프 30명을 대상으로 한국 식자재를 활용해 프랑스식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공유했다.
평소 한국인 아내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메뉴에 '한국의 맛'을 가미해온 트로숑 셰프는 한국 식자재가 낯선 현지 셰프들에게 어떻게 하면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그는 이날 '해초 샐러드를 곁들인 푸아그라'를 전식으로, '김치를 곁들인 바닷가재 라비올리'와 '새송이버섯을 곁들인 소고기 요리'를 본식으로, '된장 크림 캐러멜을 곁들인 사블레'를 후식으로 구성했다.
트로숑 셰프는 음식을 맛보기 전에 해당 음식을 만드는 데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했고, 이를 지켜보는 셰프들은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며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참기름, 참깨, 간장, 고추장, 쌈장부터 해초, 버섯, 은행 등 다양한 한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식자재를 보여주면서 그는 "이건 정말 특별하다", "아주 훌륭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파리 15구에서 레스토랑 '랑트르 아미'를 운영하는 미셸 크라카 셰프는 김치가 들어간 라비올리를 맛보고 나서 자신에게는 너무 맵기 때문에 요리할 때 초고추장과 고춧가루는 빼고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로숑 셰프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으며 스마트폰으로 연신 촬영하던 크라카 셰프는 음식을 맛보고 나서는 메모장을 열어 어떤 맛이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이날 행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가 9월 9∼26일 진행하는 '2021 K-푸드 페어'에 참가하는 현지 셰프들이 한국 식자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셰프들은 행사 기간 한국 식자재를 바탕으로 어떤 메뉴를 선보일 것인지 제출하면 aT는 김치, 고추장, 쌈장, 새송이, 오미자청, 유자차 등 한국 식자재를 지원할 예정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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