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에 미 뉴올리언스 전역 '암흑'…81만곳 정전

입력 2021-08-30 11:57
수정 2021-08-31 11:45
허리케인 아이다에 미 뉴올리언스 전역 '암흑'…81만곳 정전

나무 쓰러져 인명사고도…2등급으로 세력 약화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에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 전체가 정전됐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올리언스 국토안보비상대책본부는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 전력 공급회사인 엔터지를 인용해 도시 전역이 정전됐다며 유일하게 발전기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엔터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7시 이후 뉴올리언스 도시 전체가 정전됐으며, 정전상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는 약 81만 곳 이상에 전력 공급이 멈췄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이다가 2등급으로 위력이 다소 낮아진 한편 루이지애나주 일부 동남 지역에서 강풍과 홍수를 동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루이지애나주에 상륙 당시 시속 240㎞에 달했던 최대 풍속은 현재는 시속 175㎞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HC는 아이다가 강력하고 위험한 4등급 허리케인이라며 최고 등급인 5등급 위력에 육박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허리케인 영향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인명사고가 발생했고, 선박들이 계류장에서 이탈했으며 뉴올리언스의 폰차트레인 호수에서는 물이 넘쳐흘렀다.

폭풍 영향으로 미시시피강물이 역류하기도 했다고 미 육군 공병대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하며 피해 복구를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다는 16년 전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등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날에 상륙했다.

2005년 3등급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 당시 제방 붕괴와 홍수 사태로 이들 해안 마을에서 모두 1천80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