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 아프간 주변국 순방…"경제·인도적 지원 약속"
"아프간서 1만여명 더 빼내야…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 노력 지속"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외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주변 5개국을 차례로 방문해 경제·인도적 지원을 약속하고, 군 대피작전 종료에도 독일의 관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여전히 독일인 300명을 비롯해 독일 정부에 협력한 1만 명의 현지 아프가니스탄인 인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터키,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등 5개국을 나흘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위기 상황이 주변국으로 파생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주변국에 대한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들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독일 국적자나 독일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을 구출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이다.
마스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의 붕괴로 지역 전체가 불안해지는 것을 막는 것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독일 연방군을 통한 대피작전은 종료됐지만, 독일의 개입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순방길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오는 31일 미군 철수 시한 이후 카불공항 운영에 대해 논의 중인 터키를 방문한다.
뒤이어 아프가니스탄의 이웃국가들인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 타지키스탄을 거쳐, 독일 정부가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카타르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독일은 26일 카불 공항에서 군 항공기로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협력직원을 빼 오는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독일 연방군은 37차례에 걸쳐 45개 국적, 5천347명을 대피시켰다. 이중 아프간인이 4천 명, 독일인이 500명으로 추정된다.
독일 정부는 아프간에 여전히 자국민 300명과 아프간 현지 직원 등 1만명 이상이 남아있다며 이들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마스 장관은 "군을 통한 대피작전은 끝났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가 책임이 있는 모두가 안전한 곳으로 도달할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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