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열리는 美 보수진영 행사에 트럼프 장남 참석할 듯
'옛 트럼프 책사' 배넌 "내년 브라질 대선 남미 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보수 진영의 주요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브라질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10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CPAC 브라질 행사에 트럼프 주니어가 주요 연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애초 CPAC 브라질 행사 주최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참석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초청 의사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남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와 함께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CPAC 브라질 행사 주최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배넌은 최근 에두아르두 의원과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 내년 브라질 대선이 남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좌파 인사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선거제도를 부정하는 행태에 배넌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연방경찰은 배넌이 보우소나루 지지자들로 이루어진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를 위한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민병대'는 보우소나루의 극우 성향 발언들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뜨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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