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시한 사흘 앞둔 바이든, 주말에도 백악관 상황실 지켜

입력 2021-08-28 23:29
수정 2021-08-29 15:58
철군시한 사흘 앞둔 바이든, 주말에도 백악관 상황실 지켜

추가 테러 가능성·IS-K 보복 공습 등 상황 급박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에 대한 공습 보복을 단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말인 28일(현지시간) 국가안보팀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머물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상황실에서 외교, 안보, 정보 당국으로 구성된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아프간 현지 상황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미국은 대피 작전을 펼치던 수도 카불 공항 입구에서의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 등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자 공격 주체로 지목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적 응징을 천명한 직후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격용 무인기를 이용한 이번 표적 공습으로 IS-K 기획자 한 명을 살해했고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임에도 평소 휴식을 취하던 델라웨어 자택으로 향하지 않고 백악관을 지킨 것은 추가 테러 가능성 등 급박한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미군은 철군 시한인 31일 이전에 추가 테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당하자 휴가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에 16일 복귀해 연설한 뒤 다시 휴가지로 떠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바이든은 17일 백악관에 다시 돌아왔었다.

현재 미군은 카불 공항을 통한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 등에 대한 막판 국외 탈출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은 미 동부시간 27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약 6천800명을 카불 공항에서 미군과 연합군 수송기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그 직전 24시간의 1만2천500명의 절반에 그치는 수치다.

지난 14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11만1천900명, 지난달 말부터는 11만7천500명을 각각 국외로 이동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군이 종료된 이후에도 미처 대피시키지 못한 이들의 탈출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라고 전날 지시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주말임에도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