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멸종위기' 분홍 이구아나 211마리만 남아

입력 2021-08-28 08:42
갈라파고스 '멸종위기' 분홍 이구아나 211마리만 남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동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에만 서식하는 희귀 동물인 분홍 이구아나의 개체 수가 2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현지시간) 에콰도르령인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당국은 분홍 이구아나 보존대책 수립을 위해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남아있는 총 개체 수가 211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확인된 이구아나 대부분이 해발 1천500m 이상 고지대에 서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갈라파고스 육지 이구아나의 일종인 분홍 이구아나(학명 Conolophus marthae)는 1986년 처음 발견돼 2009년 독립 종으로 인정받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서 '위급' 종으로 지정된 갈라파고스의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로, 갈라파고스 제도 내에서도 이사벨라섬 북쪽 울프 화산 일대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울프 화산이 33년 만에 폭발하면서 분홍 이구아나 서식지도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NGO 미국갈라파고스보존회의 워싱턴 태피아는 "한 장소에만 산다는 것은 생물 종의 생존을 더욱 취약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분홍 이구아나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 동쪽 해안에서 1천㎞ 떨어진 태평양에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으로, 19세기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이곳에서 진화론의 영감을 받았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