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 백신 접종률 2.4%…3차감염 파동은 안정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백신 접종에 조금씩 속도가 붙으면서 제3차 감염 파동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WHO 아프리카 담당 맛시디소 모에티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그 전주에 비해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신규 확진자는 7월 중순 28만2천 명에 비해 24만8천 명으로 내려갔다.
지난주 이뤄진 백신 접종 분량은 1천300만 회분이다.
이는 선진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백신 기증분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13억 인구를 접종하기에는 새 발의 피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륙 내 접종률은 아직 2.4%다.
아프리카가 지난 5월부터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열악한 보건시스템 속에 고투하는 동안 미국과 다른 고소득 국가는 현재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얘기하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아직도 최소 28개국에서는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보츠와나와 에티오피아 등 8개국에선 사망자가 늘고 있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최근 "너무 많은 사람이 (접종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부스터샷을 제공하려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모에티 국장도 이날 "아프리카에서 우리가 부스터샷을 말하기는 매우 난감하다고 본다"라면서 "대륙 인구 중 첫 번째 접종을 한 경우가 아직 5%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에 수개월 새 1억1천700만 회분의 백신이 올 예정이지만 9월 말까지 대륙 인구의 10% 접종 목표에 도달하려면 추가로 3천400만 회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프리카 누적 확진자는 760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9만1천 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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