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건강 위협하는 '근감소증' 예측 지표 확인
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농도 높아지면 근감소증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 Alkaline phosphatase) 농도를 확인하면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와 감염내과 조아라 교수 연구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5천579명(남성 7천171명·여성 8천408명)의 혈중 ALP 수치 증가와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ALP는 간, 뼈, 신장, 장 등 전신의 조직에서 관찰되는 효소다. 일반적으로 ALP 수치의 상승은 간, 담도 및 뼈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ALP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근감소증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골격근 질량지수를 확인했다.
그룹별로 골격근 질량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저골격근 질량지수'(LSMI, Low Skeletal Muscle Mass Index) 비율을 계산해 근감소증 위험도를 평가하는 식이다. 그 결과 혈중 ALP 수치가 높을수록 근감소증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 ALP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의 저골격근 질량지수 비율은 10.5%지만 ALP 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6.4%에 그쳤다. 이런 경향은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여성 역시 ALP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의 저골격근 질량지수 비율은 10.9%, 가장 낮은 그룹은 3.1%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ALP 농도가 높을수록 근감소증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다"며 "노인 인구의 근골격계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몰레큘스'(Biomolecules)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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