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공동개발' 인도네시아 기술진 30명, 한국으로 출발(종합)
작년 3월 철수 후 복귀…분담금 7천억 연체, 재협상 곧 재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형 전투기 KF-21/IF-X 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기술진 30명이 27일 밤 한국행 여객기에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작년 3월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경남 사천에서 자국민 기술진 114명을 불러들인 지 1년 5개월 만에 공동개발 사업이 재시동을 걸게 됐다.
27일 방위사업청,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KF-21 사업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기술진 30명이 이날 오후 9시50분(현지시간) 자카르타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발했다.
앞서 33명이 이달 10일 한국 근무를 위한 비자 발급을 대사관에 신청해 최근 비자를 발급받았으나, 3명은 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로 1차 한국행 명단에서 빠졌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을 위해 2016년 하반기부터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기술자 114명을 파견했다가 작년 3월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전원 철수시킨 뒤 발을 뺀 상태였다.
30명 가운데 일부는 철수했던 인력과 동일하고, 일부는 새로운 인력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복귀하는 인도네시아 기술진은 30여명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100여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기술진은 한국에 도착 후 2주 격리를 거친 뒤 현장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KF-21/IF-X 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천억원의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4.5세대급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천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경제 사정 등을 이유로 2017년 하반기 분담금부터 지급을 미루더니 현재까지 7천40억원이 연체됐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요청으로 분담금 재협상 진행 중 국방부 장관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장관으로 바뀌고,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타결이 안 된 상태다.
프라보워 장관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박태성 대사, 정연수 국방무관과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우호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
이어 올해 4월 시제 1호기 출고식을 계기로 방한한 뒤 개발 사업에 계속 참여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양측은 조만간 재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술진부터 일부 한국에 들여보내 공동 사업의 의지를 보여주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부터 정부 예산 대부분을 코로나 사태 대응에 쏟아 신수도 건설 등 대다수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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