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석달째 호주 NSW주 신규확진 처음으로 1천명 넘어

입력 2021-08-26 15:06
수정 2021-08-26 15:28
코로나 봉쇄 석달째 호주 NSW주 신규확진 처음으로 1천명 넘어

보건당국, 델타 변이 확산에 더 많은 감염자 나올 것으로 예상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석달째 필수 목적 외 외출금지 등 봉쇄령이 시행 중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섰다.



26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NSW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29명으로 전날 919명에 이어 이틀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94명은 전염 가능한 시기에 지역사회 활동을 한 것이 확인됐고, 추가로 844명의 격리 상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 속도와 범위로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NSW주 정부는 28일 해제 예정이던 광역 시드니 이외 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9월 10일 자정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존 바릴라로 NSW주 부총리는 "우리는 칼날 위에 서 있다"면서 "지역 사회와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봉쇄령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광역 시드니에 내린 봉쇄령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이미 지난주에 9월 30일까지 연장된 바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시드니 이외 지역에 대한 봉쇄령 연장과 함께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규제를 9월 13일부터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감염자 다수 발생 지역에서도 성인들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가족들은 집에서 5km 이내에서 최대 1시간 동안 소풍 등 야외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이들 지역 주민들은 야간 통금과 관내 이탈 제한은 물론 운동 목적의 외출도 하루에 최대 1시간만 허용됐다.

다른 일반 지역 주민들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집에서 5km 범위내에서 5명까지 자유롭게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16세 이상 접종 대상자 기준으로 현재 NSW주의 백신 접종률은 호주 전국 접종률 31.6%보다 1.4%포인트 높은 33.0%로 집계됐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 6월 중순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6월 26일부터 광역 시드니 등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생업·의료·운동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시행되고 있으나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인접 빅토리아주·남호주주(州)·퀸즐랜드주까지 번져 이들 주에서도 확진자 추이에 따라 봉쇄 조처가 시행되고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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