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최저' 미 앨라배마, 사망 급증 대비 임시 영안실 설치
병원에 이동식 영안실·냉동 트레일러 등 마련키로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주(州) 중 백신 접종률이 최저 수준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앨라배마주가 사망자 급증에 대비해 임시 영안실과 냉동 트레일러 설치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알닷컴'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급증에 따른 영안실 부족 사태에 대비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카운티에 위치한 앨라배마 법의학부에 이동식 영안실 1대가, 폴에 있는 사우스 볼드윈 지역의료센터에 냉동 트레일러 1대가 각각 설치된다.
모바일 카운티는 지난주 49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 28명에 비해 거의 배로 늘어난 것이다. 볼드윈 카운티는 최근 2주간 주마다 17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대비한 임시 이동식 영안실 설치는 앨라배마주 사상 처음이라고 보건부 라이언 에스털링 대변인은 밝혔다. 주 정부는 현재 이동식 영안실 4대, 냉동 트레일러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털링 대변인은 "볼드윈 카운티의 영안실 규모가 작아 지역 병원에 이동식 영안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주 전역의 영안실 부족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카운티 보건부의 전염병학자 랜디 머프리 박사는 "그동안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임시 영안실을 설치한 적이 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입원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볼드윈 카운티 브라이언 피어스 검시관은 "최근 몇 주간 각 지역 장의업체로부터 시신 처리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反)백신 정서가 퍼져있는 앨라배마주는 지난주 백신 접종률 40% 이하를 기록했다. 이번에 임시 영안실이 설치되는 모바일과 볼드윈 카운티의 백신 접종률은 34%에 불과하다.
연방 보건부는 지난주 볼드윈 지역의 코로나19 환자 급증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인 14명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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