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백신 정식승인에도 접종 의무화 금지 '마이웨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코로나19 방역 조치 의무화에 반대해 온 미국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가 또다시 '마이웨이' 대응책을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으로 승인했음에도 백신 접종 의무화를 금지하는 새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개인의 백신 접종 선택권을 강조해온 애벗 주지사는 긴급사용 허가 백신에 대해 접종 의무화를 금지했던 데 이어 지난 23일 연방정부가 정식 승인하자 새 행정명령을 통해 접종 의무화를 다시 차단했다.
이 명령은 텍사스주의 "어떤 정부 기관도 개인에게 코로나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요양원 등 고위험군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시설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애벗 주지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에 백신 접종 의무화를 금지하는 일종의 '대못 박기' 법안을 만들어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면제 조항은 입법부에 의해 결정돼왔다"며 백신 접종 의무화를 막기 위한 의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애벗 주지사가 코로나 방역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잇달아 내려 하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벗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금지했으나 9개 카운티와 10여개 교육구는 주지사의 명령을 무시하고 마스크 쓰기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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