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원유 훔친 유조선,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캄보디아 정부가 원유 약 30만 배럴을 훔쳐 달아났다며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유조선이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됐다.
26일 AP,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지난 7월 27일 리아우제도 인근 해상에서 바하마 국적의 유조선 스트로볼로스(Strovolos)호를 나포해 선장과 18명의 선원을 조사 중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유조선에는 29만8천배럴의 기름이 실려있다고 해군은 덧붙였다.
이 유조선은 캄보디아가 자체 원유를 생산하는 데 참여한 싱가포르 크리스에너지사가 임차했다.
하지만, 해당 회사가 지난 6월 청산 신청을 하자 돈을 받지 못한 유조선 선원들이 기름이 실린 배를 몰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광업에너지부 관계자는 "그 회사(크리스에너지)가 캄보디아 정부에 유조선이 기름을 훔쳤다고 신고했다. 유조선 측은 크리스에너지가 자신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된 유조선의 선장은 방글라데시인이고, 선원은 인도인 13명, 방글라데시인 2명, 미얀마인 3명이다.
이 유조선은 선박 식별장치를 끄고 불법으로 인도네시아 영해에 정박했다가 나포됐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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