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에는 많은 위험 따라…알고리즘 올바르게 설계해야"
2021 디지털이코노미포럼 기조연설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지금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한쪽에 프라이버시와 자유로운 발언, 진실, 민주주의가 있다면 다른 한쪽에 불안정, 혐오표현, 거짓과 독재가 있습니다."
시난 아랄 MIT 디지털이코노미 연구소장은 25일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2021 디지털이코노미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디지털 전환'에 수반되는 각종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가 접종률에 영향을 미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알고리즘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콘텐츠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내 의사결정도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또 디지털 '승자독식'으로 살아남은 소수의 소셜 미디어가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사회적 트렌드의 독재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랄 연구소장은 "SNS로 풍요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됐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라며 "개인정보에 대한 권한을 정보주체가 더 많이 보유하는 등 위험을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데이터과학자이자 책 '대량살상 수학무기' 저자인 캐시 헬렌 오닐은 기조연설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고급 수학을 사용해 객관성을 담보할 것 같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사실 모두 마케팅 용어"라며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소유한 사람들이 어떤 의제를 집어넣는지에 따라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은 메타버스·디지털 헬스케어·데이터 정책·미래인재 양성 등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메타버스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 래프 코스터는 "메타버스는 이제 막 첫발을 뗀 단계에 불과하고, 아직 기술적으로 갈 길도 멀다"며 "궁극적으로는 현실의 모든 사물을 쌍둥이처럼 디지털 세계에도 만들어내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 기술의 핵심은 단지 화질·렌더링(rendering)개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 간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지금 이러한 변화가 무섭게 일어나고 있다. 기술을 촉진제로 서로 더 소통할 수 있게 된다는 게 메타버스의 가장 큰 잠재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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