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계 잇단 '미투'…크리스 이어 이번엔 유명 진행자(종합)

입력 2021-08-25 17:41
수정 2021-08-25 18:42
중국 연예계 잇단 '미투'…크리스 이어 이번엔 유명 진행자(종합)

"위성TV 진행자로부터 2년전 성폭행 당해"…경찰 "당시 입증안돼 불입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연예계에서 엑소 전 멤버 크리스에 이어 이번엔 유명 TV 진행자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고발)가 제기됐다.

24일 오후 한 네티즌이 후난(湖南) 위성TV 진행자 첸펑(錢楓)으로부터 2019년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자신에게 음성, 영상, 문자 증거가 있다면서 자신의 모든 주장에 책임을 질 것이며 모든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후 첸펑과 소통한 것이라며 모바일 메신저 송수신 내용 등을 공개했다.

중국의 진행자이자 배우이기도 한 첸펑은 2008년부터 후난(湖南)위성TV 인기 오락프로그램인 '톈톈샹상'(天天向上)을 진행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팔로워가 621만여 명에 달한다.

후난위성TV는 "사실관계를 긴급 확인 중"이라며 "모든 유관기관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으자 경찰은 해당 사건을 처리한 결과를 발표했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관련 논평을 썼다.

상하이(上海)시 공안국 창닝(長寧) 분국은 2019년 2월 해당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아 조사했으나 당시 확보된 증거로는 범죄를 증명할 수 없어 입건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창닝 분국은 "만약 새로운 증거를 경찰에 제시하면 경찰은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논평을 통해 첸펑에게 문제가 있다면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하고, 고발자에게 무고가 있다면 제재를 면키 어렵다면서 법에 따라 조기에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썼다.

앞서 중국에서 활동하던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캐나다 국적)가 한 여성의 문제 제기로 불거진 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말부터 구금 상태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다 최근 검찰 승인에 따라 정식으로 구속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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