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안긴 휴젤, 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날개 단다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판매허가…유럽·북미 등 진출 앞둬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1위 기업 휴젤[145020]이 GS그룹에 안기면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의료 미용(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휴젤 인수를 두고서는 여러 대기업이 각축을 벌였다.
휴젤의 새 주인으로는 SK·GS그룹·신세계 등 굴지의 국내 대기업들이 거론됐다. 보툴리눔 톡신 독점 공급 계약을 맺으며 휴젤과 인연을 맺은 중국 사환제약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수 불확실성은 25일 휴젤이 GS그룹과 아시아 바이오 및 헬스케어 투자 펀드인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ldala),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꾸린 글로벌 컨소시엄이 회사 지분 46.9%를 약 1조7천억원에 사들였다고 발표하면서 해소됐다.
이번 '빅딜'로 휴젤은 GS그룹의 첫 바이오사업 진출에 대한 포부를 업고 글로벌 의료 미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해온 작업에 모멘텀을 확보했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 중 처음, 세계에서는 4번째로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중국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빅3'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5년까지 1조7천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휴젤은 올해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점유율 10%, 2023년 30%를 달성할 것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중국과 대만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의료인 교육 등 학술 마케팅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휴젤은 이번 계약으로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허가를 신청해뒀다.
휴젤 관계자는 "GS그룹과 다른 투자자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식으로 품목허가와 판매망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며 "중국뿐 아니라 나머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기업이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놓고 메디톡스[086900]와 대웅제약[069620] 등이 소송을 벌이는 사이 2016년부터 선두를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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