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저항세력 맞설 지역 민병대 창설 추진

입력 2021-08-25 09:50
미얀마 군정, 저항세력 맞설 지역 민병대 창설 추진

현지 관영매체 보도…정보 제공자 보상도 검토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저항세력에 맞설 민병대 창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마을 단위의 민병대를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계획을 논의중이라고 친군부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오브 미얀마'가 전날 보도했다.

이와 함께 SAC는 반군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저항세력의 무기 조달과 훈련을 효과적으로 방해한 시민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미얀마 전문가인 데이비드 매시슨은 군부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반감을 고려하면 많은 사람들이 군부에 협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군부 입장에서는 훈련을 받은 조력자가 향후 반대편으로 돌아설 수도 있어 딜레마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으나 도처에서 반군부 저항세력과 충돌을 빚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미얀마 시민들은 사냥총이나 사제 무기를 들고 군부의 폭압에 맞서고 있다.

이틀전 중부 마궤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무장한 시민들의 습격으로 미얀마군 30여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마을 주민들은 미얀마군을 상대로 유탄 발사기와 지뢰, 사제 수류탄을 사용했다.

또 쿠데타 발생 전부터 20여개가 넘는 소수민족 반군들은 미얀마 군부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한편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살해된 시민은 1천14명으로 집계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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