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계열사 웨이모, 샌프란시스코서 로보택시 시험운행

입력 2021-08-25 05:34
수정 2021-08-25 16:43
구글 자율주행계열사 웨이모, 샌프란시스코서 로보택시 시험운행

WSJ "이곳서 자율주행 서비스 성공하면 수익 전환에 초석될 수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Waym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선별된 승객에게 인간 운전사가 탑승하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민은 '웨이모 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시험 운행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할 수 있다. 차량 탑승은 무료지만 기밀유지 협약을 맺어야 하고, 다른 승객을 데려갈 수 없다.

시험 운행 참가자는 앱을 이용해 웨이모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재규어 아이페이스를 호출해 탈 수 있다. 좁고 복잡한 도로를 주행하다가 자율주행 컴퓨터가 불안정해지거나 예기치 못한 시나리오에 대처하지 못하면 인간 운전사가 곧장 개입한다.

WSJ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일 시험 운행이 웨이모에 기술적으로,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시작하기 위해 10년 넘게 공 들여왔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기 시작해 지금은 한 주에 10만마일 이상을 주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시장인 이유는 이곳이 미국 우버·리프트 등 차량호출 서비스 운전사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로 차량호출 승객을 안전하게 실어나르는 데 성공하면 수년째 손실을 내온 웨이모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짚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인간 운전사 없이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기업은 8곳인데, 웨이모 임원들은 이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를 가장 앞선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또 웨이모 전 임원들을 인용해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이 작동하려면 전 세계 5개 최대 차량호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할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웨이모 임원들은 차 한 대당 20만달러(약 2억3천만원)가 넘는 장거리 카메라, 레이저 기술 등 자율주행 장비의 비용을 낮추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웨이모는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외곽의 챈들러에서 2017년부터 미니밴(승합차)으로 자율주행 시험 운행을 해오다 지난해 일반인을 상대로 운전사 없는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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