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기업 체감경기…제조업↓ 서비스업↑
제조업, 코로나 재확산 영향…서비스업, 휴가 특수
9월 전망지수는 3p↑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 타격과 휴가 특수 효과가 겹쳐 기업 체감경기가 평균적으로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7로 집계됐다. 지수는 지난달 5개월 만에 떨어진 뒤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814개 기업(제조업 1천634개·비제조업 1천180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95)가 7보다 2포인트 떨어졌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은 오히려 2포인트 높아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가운데 완성차 업체의 휴가철 조업일수가 감소했고, 전자업체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부품업체 가동 중단으로 중간재 수급 차질도 겪었다"고 제조업 BSI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비제조업 BSI가 상승한 것은 가정 내 생활시간이 길어지면 식료품이나 가구 소비가 늘었고, 휴가철과 적은 강수량의 영향으로 여행용품, 주유소, 휴게소, 산림공원. 골프장 등의 매출이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전방산업(건설) 수요 둔화로 기타 기계·장비업 BSI가 10포인트나 떨어졌고, 자동차와 전자·영상·통신장비도 각 8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 1포인트, 중소기업에서 3포인트 낮아졌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도 3포인트 떨어졌지만, 수출기업의 경우 한 달 새 변화가 없었다.
비제조업에서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업(+9p), 예술·스포츠·여가업(+7p), 도소매업(+5p)의 업황 체감경기가 좋아졌다.
8월 실적이 아닌 9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7)는 8월(84)보다 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96)과 비제조업(81)에서 각 4포인트, 3포인트 높아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7월보다 1.4포인트 오른 105.3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9.4)는 한 달 사이 1.8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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