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10개 도매가격 4개월여만에 2천원선 아래로

입력 2021-08-24 15:53
수정 2021-08-24 15:54
달걀 10개 도매가격 4개월여만에 2천원선 아래로

김현수 장관 "안정돼 가는 중"…"여전히 비싸"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달걀 10개의 도매가격이 4개월여 만에 2천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소매가격도 20일 가까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등 달걀 가격이 천천히 안정돼 가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특란 10개 도매가격은 1천986원으로, 전날보다 16원 떨어졌다.

달걀 10개의 도매가격이 2천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19일 1천965원 이후 4개월여만이다.

전날 기준 달걀 한 판의 소매가격은 직전일보다 3원 내린 6천823원으로 파악됐다.

앞서 달걀 한 판의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6천946원으로 떨어지며 올해 1월 27일 6천761원 이후 6개월여 만에 7천원선이 무너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가정식 수요 증가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달걀 소매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 2월 15일에는 7천821원까지 올랐었다.

달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외국산 달걀을 대규모로 수입하고 연말까지 긴급할당관세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런 조치도 무색하게 지난달 달걀 가격은 57.0% 상승하며 2017년 7월 64.8% 이후 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치솟는 달걀 가격을 잡기 위해 다음 달까지 달걀 2억개를 수입하고, 이중 절반 이상을 대형마트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지난 3일 내놓기도 했다.

AI가 지난 4월을 마지막으로 잠잠해지고 정부의 이런 대대적인 조치가 더해지면서 꿈쩍 않던 달걀 가격이 최근 조금씩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달걀 가격 동향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조금 안정돼 가고 있다"며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달걀 소비가 7% 정도 증가한 것이 (달걀 가격이 높게 유지된)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의 설명에도 국회에서는 여전히 달걀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산란계 수가 AI 이전보다 부족하고, 또 농가에서는 달걀값의 불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생산기반을 다시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달걀 한판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오른 곳도 있고, 평균 30% 올랐다"면서 "특이점은 지역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비싼 곳과 싼 곳이 77% 정도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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