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年 대출목표 반년만에 초과…"부동산담보대출 2.5조↑"(종합)

입력 2021-08-24 19:10
삼성생명 年 대출목표 반년만에 초과…"부동산담보대출 2.5조↑"(종합)

상반기 4.4% 늘어 목표비율 4.1% 넘어서…다른 보험사는 여유

삼성생명 "연말까지 목표치에 맞출 것"…주담대 금리 '쑥'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삼성생명[032830]의 상반기 가계대출이 급증, 연간 총량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천1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6천625억원, 4.4%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 4.1%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상반기 보험업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3조4천억원 가운데 삼성생명의 비중이 49%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 초과는 부동산담보대출이 상반기에 2조5천억원가량 급증한 탓이다.

지난달 김근익 당시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하는 금융기관 영업현장 방문 일정에 보험사로는 유일하게 삼성생명이 포함됐다. 삼성생명의 가계대출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연말까지 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치 4.1%를 넘기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에 총량 목표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으로 연말까지 삼성생명에서 신규 대출 승인이 더 깐깐해지고, 우대금리 축소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가계 삼성생명이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뛰었다.

삼성생명의 분할상환방식 변동금리 주담대(일반형) 상품의 금리는 1월 2.53∼5.23%에서 이달 3.13∼6.04%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실제 부담한 금리 평균은 1월에 2.99%에서 7월에 3.35%로 뛰었다.



◇ "'풍선효과' 나타나면 보험업계에도 신용대출 축소 주문"

다른 보험사는 대체로 연초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 이내에서 가계대출 총량을 통제하고 있다.

삼성생명 다음으로 증가율이 큰 삼성화재[000810]의 6월 말 가계대출 채권은 15조9천1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8% 늘었다. 이 기간 부동산담보대출은 10조5천231억원에서 11조917억원으로 5.4% 증가했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는 6개월간 증가율이 2% 미만이었으며, 한화생명[088350]과 농협생명은 미미하게나마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다른 금융업권과 마찬가지로 보험업에 대해서도 가계대출을 주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협회장과 협회 대출 담당 임원에게 대출 총량 목표를 준수하고, 은행권 등 다른 금융업권에서 신용대출 한도가 축소된 여파로 '풍선효과'가 생기지 않게 신용대출을 적정하게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생계자금 조달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취득에 이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각사 여신 담당 임원과 화상회의를 열어 당국의 이러한 당부를 전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당장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라고 주문한 것은 아니었고, 앞으로 보험업계 신용대출에 풍선효과가 나타난다면 보험사에도 한도 축소를 요청할 수 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 중에는 규모가 압도적이고 증가도 빠른 삼성생명을 특별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생명 경우에도 주담대 급증으로 가계대출 총액이 목표치를 넘어서긴 했으나 상환 추진 계획을 보면 연말까지 목표치 이내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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