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2개월째 내리막…급락세는 한달만에 '진정'

입력 2021-08-24 06:00
수정 2021-08-24 07:58
소비심리 2개월째 내리막…급락세는 한달만에 '진정'

기대인플레이션 2.4%, 2년8개월 來 최고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코로나19 4차 유행과 거리두기 강화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두 달째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7월보다 0.7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달 코로나 4차 유행과 함께 7.1%포인트 급락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8월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2천명을 넘었지만, 7월보다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6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 향후경기전망(90·-2p) ▲ 현재경기판단(77·-5p) ▲ 소비지출전망(107·-1p) ▲ 가계수입전망(99·+1p) 지수가 한 달 새 더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96), 현재생활형편(91)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86), 가계부채전망(99) 지수도 1포인트씩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9)는 2포인트 뛰었다. 그만큼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율이 7월보다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012년 3월(149) 다음으로 9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129), 금리수준전망(126) 지수는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2.4%)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4%)은 각 0.1포인트 올랐다.

2.4%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8년 12월(2.4%) 후 2년 8개월 내 최고 기록이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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