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아프간 관료들 곧 차기정부 구성 논의 착수
"2인자 바라다르가 2주 내 발표할 것" 관측
인권보호·포용 선언했지만 '안 변한다' 의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탈레반 지도자들이 아프간 관료들과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고위급 논의에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아프간 매체 카마프레스를 인용해 이 논의가 수도 카불에서 열리며, 탈레반 지도부와 시 관료 및 정치인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탈레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향후 2주 안에 차기 정부 체제와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탈레반 측 관계자는 통신에 말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실질적 지도자로 꼽히며, 이전까지 카타르에서 탈레반 대표단을 이끌고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평화협상을 해오다 아프간 본토가 탈레반에 넘어가자 지난 21일 카불에 입성했다.
카마프레스는 "카타르 도하에 있던 탈레반 정치 지도부가 지금은 전원 카불에 입성했다"면서 "여러 상대와 차기정부 체제를 분주하게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본격적인 철군을 틈타 공세를 강화한 끝에 이달 15일 카불까지 점령하면서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했다.
잔혹 통치로 악명 높은 탈레반은 이번엔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고 피란민의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을 통제해 사상자를 내는 등 벌써 유혈사태를 빚어 구태를 반복할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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