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대피 시한 넘기나…바이든 "연장 논의 중"

입력 2021-08-23 07:54
수정 2021-08-23 17:16
미, 아프간 대피 시한 넘기나…바이든 "연장 논의 중"

8월 31일 시한 넘길 가능성…악시오스 "바이든, 안보팀 경질 의향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국인 등의 대피 시한을 다음 달로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군 사이에 (시한) 연장에 관해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희망은 연장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얼마나 오래 그 (대피) 절차를 할지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 정상으로부터 기한 연장 요청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미국은 탈레반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미국과 동맹국 시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를 8월 31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탈출구인 카불 공항으로 접근이 어려워지고 수속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지 못해 당초 수송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백악관은 21일 하루 동안 7천8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직전 30시간 기준으로 보면 1만1천 명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하려는 사람들이 카불 공항에 접근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주변 경계 범위를 넓혔고 탈레반도 이에 협력적이었다면서도 여전히 상황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피 과정에서 혼돈의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많은 사람을 고통이나 인명 손실 없이 대피시킬 방법은 없다"며 한 달 전에 시작됐거나 지금부터 한 달 후 시작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냐는 질문에 "대답은 '예스'다"라며 탈레반의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아프간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미국인의 중대한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의 고위직을 물러나게 할 의향은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공화당 일부 의원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민주당의 하원의원 일부도 설리번 해임 요구를 검토 중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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