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작가 "아프간 난민 환영해달라" 호소
CNN 인터뷰…"카불에 나부끼는 탈레반 깃발 가슴 찢어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 근대사를 그린 소설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아프간 난민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호세이니는 2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에 국경을 열고 아프간 난민들을 환영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을 포기할 때가 아니다. 아프간 사람들과 아프간 난민들에게 등을 돌릴 때가 아니다"라고 간청했다.
호세이니는 "미국은 아프간 주민들에게 빚을 졌다. 미국과 다른 나라 병력과 함께 하는 데 목숨을 걸고 미국의 계획을 믿고 미국의 목표에 발맞추고 뒤에 남겨진 사람들 말이다"라며 "우리는 이들에게 등을 돌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호세이니는 현재 아프간에 쏟아지는 관심이 사라진 이후에도 주민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수백만의 주민들이 여전히 거기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이니는 아프간이 탈레반 수중에 넘어간 데 대해 "고통스럽다"면서 "탈레반의 깃발이 카불에 나부끼는 걸 보는 건 정말 가슴 찢어지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아프간에 있는 지인들이 그들의 안전과 나라의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지난 20년간 고통을 감수하고 얻어낸 많은 권리를 탈레반이 앗아갈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을 가장 암울한 날들로 칭하면서 아프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특히 호세이니는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들이 겪게 될 고초를 걱정했다.
그는 탈레반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금지한 1990년대에 아프간이 아마도 지구상에서 여성에게 가장 살기 나쁜 곳이었을 거라고 했다.
그 이전에는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며 정부에서 일하는 등 아프간이 꽤 자유로운 사회였다고 호세이니는 전했다.
그는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탈레반의 공언에 대해 "아주 회의적"이라면서 "탈레반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6년 아프간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호세이니는 소설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아프간의 비극을 그렸다. 두 소설은 각국에 번역돼 총 3천800만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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