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인권단체 등 54개 비정부기구에 폐쇄 명령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우간다 정부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54개 비정부기구(NGO)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번 폐쇄 명령을 받은 NGO는 가장 저명한 인권단체 '챕터 포'(Chapter Four)를 비롯해 종교, 환경 및 선거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기구들이라고 AF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간다 내무부 산하 NGO 관리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폐쇄 명령이 "즉각적인 효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관리국은 성명에서 이들 NGO는 허가증 소지하지 않았거나, 회계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당국에 등록하지 않는 등 관계 법령을 어겼다고 밝혔다.
폐쇄 명령을 받은 기구 중 일부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6선에 당선된 올 1월 대선에서 선거 감시 활동을 펼치다 보안군에 의해 몇몇 지도자가 체포된 곳이다.
챕터 포의 니컬러스 오피요 대표는 "정부의 폐쇄 명령을 받았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에 국제법률가협회(ICJ) 아프리카 지부는 트위터에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챕터 포가 재가동할 수 있도록 당국이 이번 상황을 시급히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간다 경찰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해 12월 돈세탁 혐의로 오피요를 체포했다.
권위 있는 인권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의 오피요는 성탄절을 구금시설에서 보내다 일주일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 이후 오피요는 여러 차례 법정에 출두했지만, 당국은 법원에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당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14개 주요 공여국 그룹은 오피요의 체포에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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