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약계 거물' 伊마피아 조직원 잠적 5년만에 두바이서 검거
국제 코카인 밀매망 구축…도난된 반고흐 그림 장물취득 혐의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국제 마약 밀매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이 잠적한 지 5년 만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폴리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피아 조직 '카모라' 분파에 소속된 조직원 라파엘레 임페리알레(46)가 공조 수사 중이던 두바이 경찰에 지난 4일 체포됐다고 밝혔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임페리알레는 국제 코카인 밀매망을 구축하고 유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는 그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던 2016년 잠적했고, 경찰은 국제수배령을 내리고 행방을 쫓아왔다.
그는 이탈리아 경찰의 수배 명단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분류돼있다.
임페리알레는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박물관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그림 '스케브닝겐의 바다 풍경', '뉘넌의 개신교회를 떠나는 신도들' 등 두 점의 장물취득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그림이 2016년 나폴리 인근에 있는 그의 별장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가 마약 밀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암시장에서 해당 그림들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그림은 현재 그 값어치가 각각 5천만 유로(약 69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범죄인인도 절차를 거쳐 임페리알레를 신속하게 자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임페리알레는 두바이에서 계속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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