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장관, '마스크 의무화' 반대…"방역 혼선" 비난쇄도

입력 2021-08-20 04:59
브라질 보건장관, '마스크 의무화' 반대…"방역 혼선" 비난쇄도

친 보우소나루·가짜뉴스 유포 매체 인터뷰로 논란 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장관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 입장을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혼선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은 전날 '테르사 리브리'라는 유튜브 동영상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위반 시 벌금 부과에 대해서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나 각국의 방역 대책에 반하는 것이다.

케이로가 장관을 인터뷰한 '테르사 리브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유포 행위로 사법 당국의 조사까지 받는 매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케이로가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뒤 보건 전문가들은 "마스크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라면서 방역 전선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증가 폭은 줄고 있으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 여전히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천45만7천897명, 누적 사망자는 57만1천662명이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4만1천714명, 사망자는 1천64명 늘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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