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부회장 구금 캐나다에 "악인의 앞잡이" 맹비난

입력 2021-08-19 18:44
중국, 화웨이 부회장 구금 캐나다에 "악인의 앞잡이" 맹비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캐나다에 구금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며 캐나다를 향해 '앞잡이', '인권침해' 등의 독설을 퍼부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18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것을 언급한 뒤 "캐나다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고 멍 부회장을 석방해 무사히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 미국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멍 부회장은 가택 연금 상태에서 미국 인도를 위한 재판을 받았고, 선고일은 오는 10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화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이 사건을 조작한 것은 법률적인 이유가 아니라 중국의 첨단기술을 억압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처음부터 이 사건이 철저한 정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는 멍 부회장이 캐나다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1천일 가까이 무리하게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는 악인의 앞잡이이자 전형적인 협박과 인권침해"라며 미국과 캐나다를 싸잡아 비난했다.

아울러 "캐나다 측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할 때 멍 부회장과 그녀의 어린 자녀의 인권을 고려한 적이 있느냐"며 "캐나다의 이러한 행위에 많은 중국 인민이 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대외 강경 목소리를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날 멍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냈다.

환구시보는 "청원 12시간 만에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멍 부회장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공개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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