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조, '출혈 배당' 비판…"국부 유출"

입력 2021-08-19 16:40
SC제일은행 노조, '출혈 배당' 비판…"국부 유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C제일은행지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2005년 이후 SC제일은행에서 가져간 금액은 모두 3조6천억원으로, 이는 국부 유출"이라고 규탄했다.

성명에 첨부한 SC제일은행의 배당 현황을 보면 2005년 이후 그룹에 대한 배당에 약 2조6천억원, 해외 용역 수수료·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약 1조원이 들었다. 제일은행 인수금액인 3조4천억원을 넘는 액수다.

지부는 "노조가 SC제일은행의 배당을 국부 유출로 규정, 규탄하는 것은 배당이 지극히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은행의 배당성향은 통상 20∼30%이지만, SC제일은행은 2019년 6천500억원을 배당해 20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올해 결정한 1천290억원 규모의 배당 2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배당은 통 크게 결정하고, 점포는 폐쇄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는 등한시하면서도 경영진 보수는 여지없이 올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SC제일은행과 SC그룹의 기형적 경영 행태를 엄격히 검사·감독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노조는 단기적으로 배당을 순순히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고, 한국에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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